Art story

[황당발칙] 고전을 재해석 하는 3색 듀엣 l 춘앵, 카르-맨, 에코와 나르시스

JWonder 2009. 12. 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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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9. 12. 18(금) ~ 12. 19.(토)
출연진 : 나연우&권령은 , 신혜진&김대현, 김주희&양종욱

세 개의 고전, 세 명의 안무자가 만들어낸 3색 듀엣

궁중정재 춘앵무를 모티브로 삼은 나연우의 <춘앵>,

프랑스 소설가 Prosper Merimee의 카르멘을 모티브로 한 신혜진의 <카르-맨>,

그리스 신화 에코와 나르시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김주희의 <에코와 나르시스>,

각기 다른 개성의 안무자 세 명이 참신하고 남다른 개성으로 움직임을 그려낸다.



이번달에도 CJ aziT 에서 하는 공연 안내원을 하게되었다. 저번달에 이어 '황당벌칙' 시리즈물이다.
'황당벌칙'은 아지트에서 작품공모를 하여 지원작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춥기도 하거니와 아지트의 시멘트로 되어있는 바닥은 내 발가락들에게 본체와의 분리를 자꾸 종용했다.

첫 날은 두분의 친구분들이 안에 들어가시고, 난 밖에서 수표를 맡았다. 추운 날씨 덕분에 수표를 하기 싫어한 듯. 밖에서 텔레비전으로 공연을 보는 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토요일. 친구의 배려로 내가 안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무대가 상당히 특이했다. 노란 장판과 함께
사선으로 되어있는 좌석배치.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고무(?)통. 기대감을 갖은 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첫 번째 공연은 <에코와 나르시스 : Little Person>이었다.
김주희씨가 안무를 짜고 양종욱씨와 함께 출연하는 공연으로 춤으로 풀이된 적 없는 그리스 신화를 그려내는 남녀 듀엣의 몸짓이라 제목 위에 짤막한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소통'에 대해 말하고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찾으면서 각각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발견하고자 하는 깨달음을 이 작품을 통해 얻었다고 밝혔다.

두 출연자가 나와 음악에 맞춰 무용을 선보였다. 무용에 대해서는 전혀 전혀 문외한인 나로서는 도저히 그들이 전하고자하는 바를 쉽게 느끼기 힘들었다. 알듯 말듯한 느낌 속에 꽤나 파격적인 춤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음 작품은 <카르-맨 :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신혜진 안무가가 만든 작품이었다.
카르맨에서의 남녀역할이 바뀌어 팜프파탈 남성 카르맨이라는 희한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남자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나오는 여자의 모습은.

카르멘과 돈 호세의 성 역할을 재해석 하고 싶었다던 신혜진씨는 파격적이면서도 약간은 왜설(?)적인 퍼포먼스를 연속적으로 선보였다. 카르멘이라는 작품을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공연이었다.

여자의 역동적이면서도 강한 안무에 남자의 유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안무는 더욱 도드라져보였다.

마지막은 <춘앵 : 침이 고인다>라는 두 명의 여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춘앵무라는 춤은 조선 순조 시대에 효명세자가 명하여 시작된 춤으로 순원 왕후의 40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춤이다. 글자 그대로 '꾀꼬리 춤'을 형상화하였고, 원래는 혼자서 추는 독무란다.

나연우씨는 춘앵무를 '재해석'하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재해설'이 아닌 '재해석'이기에 본래의 의도와는 별 연관이 없는, 독창적인 내용과 안무가 주를 이룰것이라는 것이다.

많은 양의 귤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또한 '동성애'라는 다소 이질적이고 흔치 않은 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을 진행해 나갔다. 안무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고, 실오라기만 걸친 의상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동작이 머릿 속에 깊게 남았다.(비단 나 뿐만이 아니리라)

무용을 이해하기란 영화나 뮤지컬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 날이었다.
창작자들은 작품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할  관람자의 수준을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안목을 갖추지 못한 나 자신에게 슬그머니 부끄러움이 들면서,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애써 자신을 달래보았다.

아지트에서 참신하고 기발한 공연을 계속 보여주는 건 분면 좋은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친근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연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1월에도 나는 아지트로 간다.

CJ aziT : http://www.cjazit.org/index.asp?mchk=true
제작자 인터뷰 : http://www.cjazit.org/az_html/az_med/az_med_lis_003.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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