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2009)

JWonder 2010. 2. 16. 11:21

제목 : 퍼블릭 에너미
감독 : 마이클 만
주연 : 조니 뎁(존 딜린저 役), 크리스찬 베일(멜빈 퍼비스 役)
일시 : 2010. 2. 13(토)

대중을 위한 영화?

<퍼블릭 에너미>는 예상과는 달리 대중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올 여름, 그는 전설이 된다.'라는 이 카피문구는 원 작품의 포스터에 있는 것인지, 한국에 들어오면서 쓴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걸 쓴 라이터는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왜냐면 그는 전설이 되지 않았으니까.

<퍼블릭 에너미>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그리고 영웅같은 강도의 일대기는 더욱 아니다. 은행 강도가 결국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권선징악적 요소가 주제인 영화이다. 은행강도범들의 은행 터는 방법도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 같다. 즉 리얼리티에 중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별다른 사건없이 지나가는 지루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만나게되는 운명적인 여인과의 이야기라든지 쫓기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을 써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계획같은 것이 잘 보여지지 않은 채 흘러가다 끝나버린다.

묻혀버린 두 거성들

조니 뎁과 크리스찬 베일. 영화를 좀 봤다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잘 보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봤을 배우들이다. 그만큼 이들의 인기와 연기력은 정평이 나 있다. 헌데 <퍼블릭 에너미>에서는 이 둘의 그 눈부신 매력이 빛을 발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은행 강도의 심정변화등과 총격신에서의 모습은 훌륭했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그 무언가는 발견 할 수 없었다.

특히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했던 멜빈 퍼비스 FBI수사관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뛰어난 추리력도 없고, 매번 딜린저를 놓치는 퍼비스.영화 내내 그리 매력있는 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이 거친 액션이 아닌 그 당시의 수사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한 것이겠지만 당연히 멋진 액션을 기대했던 나는 약간의 실망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차원이 다른 사실성

나 자신이 1930년대 미국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총기류는 확실히 사실성있게 준비했다. 조연들이 쓰는 총 조차도 대충 휘갈기는 그런 총이 아니라 제대로 쏘고 있었다. 그 당시의 차량들이나 건물들도 그렇다. 과연 정말로 차에 매달려서 총을 쐈는지는 의문이지만 영화니까 그정도는 눈감아주기로 하자.

딜린저가 은행을 터는 장면들도 마찬가지다. 영화 상에서 존 딜린저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적'인 설정이다. 은행 돈만을 털어가고 은행에 있던 고객의 돈에는 손대지 않는다. 존 딜린저 자신은 대중들이 그를 사랑하는 자만심에 빠져있다. 그가 은행에서 돈을 가져가는 장면은 특별히 무언가가 없다. 그냥 말그대로 총들고 들어가 위협해서 가져오는 것이다. 이 또한 감독이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그렇게 그려냈다고 볼 수 있겠다.


아쉬움이 남는 영화

영화의 소재나 캐스팅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찬 베일과 조니 뎁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기꺼이 극장표를 살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영화에 화려함을 집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결말부는 약간 허무하게도 눈물을 짜내는 러브스토리로 끝이난다. 공공의 적인 은행강도 존 딜린저는 사라지고 애절한 연인만 남는 것이다.

조금 더 액션을 집어넣고 조금 더 볼거리를 만들었다면 분명 이 영화의 평은 달라졌을것이다. 대부분의 리뷰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두 배우들이 아깝다고. 물론 내가 영화를 보는 눈이 짧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더 대중들에게 맞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정말로 '퍼블릭 에너미'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