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

JWonder 2010. 2. 11. 11:42


제목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감독 : 필 로드, 크리스 밀러
성우 : 빌 하더(플린트 록우드 役), 안나 페리스(샘 스팍스 役)
일시 : 2010. 2. 10(수)

맛있는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정말 맛있어 보인다. 하늘에서 치즈버거가 마구마구 쏟아지다니. 치즈버거 뿐 만 아니다. 스테이크, 피자, 도넛,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 아니 거의 모든 인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마구마구 내린다. 실로 환상적인 세계가 아닐 수 없다. 누구라도 (내가 생각하기에 전 인류의 90%이상은) 한 번 쯤은 먹고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 생각에 날개가 돋혀 자동으로 음식이 나오는 기계나, 전단지의 음식 사진을 실제로 바꾸는 마술등을 상상하곤 했다. 이 영화는 이 상상을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는 이런 만인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 실제로 보는 내내 배가 고팠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마 영화관에서 이 영화가 끝난 후 음식점의 매상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약간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빈약한 스토리(?)

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확실히 보기에 스토리는 약해보인다. 모두를 자극하는 소재와 화려한 영상은 합격점이었으나 별다른 특징없는 캐릭터와 캐릭터들간의 고리는 흥미를 끌지 못했다. '베이비 브랜트'가 깨우침(?)을 얻는 동기나 주인공과 샘 스팍스간의 러브라인도 그 접합부분이 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순간 순간 나오는 재치있는 장면들은 미소짓게 하기 충분했지만 말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라고 할 거 없이 벌어지는 부모와 아이와의 갈등도 그 시작과 끝이 매우 애매하다. 록우드의 엄마와는 달리 그의 아버지는 그의 발명생활을 내내 방관하다가 음식변환기를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 사태가 심각해진 후 좌절하는 주인공을 달래주는 것도 또 그 아버지다. 흔히있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볼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진행해가는데 있어서 꼭 들어가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족영화이기에 아버지가 아들의 등을 두들겨주고 밀어준다는 식의 메시지는 들어가도 좋지만 이것을 다른 방향으로 넣어봤어도 좋았을 듯 싶다.


동심의 눈으로 본 요소들

빈약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즐겁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는 장면 장면들은 보는 사람들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젤리로 만든 아담한 성,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내린 아이스크림 눈, 조그만 젤리 무지개, 음식 파크, 거대한 스파게티 폭풍까지. 아이들로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먹는 즐거움이 가장 큰 즐거움인 만큼 그것을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저 마을에 있다고 상상할 것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커다란 소시지들과 베이컨, 과자, 아이스크림등을 먹는 상상을 할 것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농후한 영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2주 간 박스오피스 1위였다. 설 연휴라는 대목과 함께 요새 한창 인기를 끌며 영화계의 지표를 다시 쓰고 있다는 3D 영화이기도 하고, 이즈음해서 마땅히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이 그 이유이다. 생각해보자. 길지 않은 3일의 설 연휴동안 여행 가기는 그렇고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는다면 십중팔구 애가 좋아하는 영화를 볼 것이다. 애의 눈에 환타스틱한 세상으로 보이는 이 영화를 보고싶지 않을 리 없다.

영화를 보고 몇 몇 후기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별로 평이 좋지는 않았다. 이야기가 없다느니, 캐릭터의 개성이 없다느니,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는 둥 대체로 내용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이걸 기억해야한다. 이같은 안 좋은 리뷰들은 대개 성인들 혹은 성인이 아니어도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의 평이라는 것이다. 애당초 영화제작사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것이 아니다. 그들의 메인타켓은 바로 '아이들'이다. 휴일 날 아이가 고른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나 캐릭터의 독창성을 유심히 보는 부모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아이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성공한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이런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것 같다. 가족이 함께 이 영화를 본 후 레스토랑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다면 행복한 가족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