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JWonder 2010. 1. 26. 13:29

제목 : 셜록홈즈
감독 : 가이 리치
주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록 홈즈 役), 주드 로(왓슨 役),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 애들러 役)
일시 : 2010. 1. 24(일)
장소 : 내 방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정이 온다.

인류 역사 상 가장 널리 알려진 탐정. 냉철한 두뇌와 추리력으로 기어이 사건을 해결하고야마는 히어로. 왓슨과의 무적의 콤비는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이것이 셜록 홈즈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나의 생각들이다. 학창 시절 홈즈와 뤼팽 시리즈는 내 추리욕을 채워주던 창고들이었다. 셜록 홈즈의 놀라운 추리력과 사건 해결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점,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이야기가 소설 <셜록홈즈>의 매력일 것이다.

과연 영화에 소설 셜록홈즈의 매력이 얼마나 반영되어있는가? 이는 셜록홈즈 이야기를 영화화할 때 가장 심사숙고하게 되는 요소일 것이다. 일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란 인물은 셜록홈즈로서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약간 몽롱하면서도 추리를 시작할 땐 빛을 발하는 그 눈. 소설과 마찬가지로 검술 등에 능하고 격투에도 일가견이 있어보인다.

그럼 왓슨박사는 어떤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왓슨 박사는 좀 퉁퉁한 이미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뭐 너무 잘생겼다. 오히려 셜록홈즈보다 더욱 매력적이라 봐도 무방하다. 우리의 명 콤비들은 일단 페이스부터 먹어주고 간다 이것이다.


홈즈의 재해석(?)

영화는 '셜록홈즈'시리즈 답지 않게 시종일관 빠르고 거친 액션신들이 등장한다. 홈즈와 왓슨이 악당들을 두들겨 혼내주는 모습은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이다. <러쉬아워>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전 세계를 타겟으로하여 당연하겠지만 차갑고 송곳같은 추리보다는 볼거리가, 깊은 생각보다는 화려한 화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코넌도일의 소설을 읽어본 관객이라면, 셜록홈즈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마지막 블랙우드와의 격투장면은 윌 스미스가 나왔던 <와일드와일드웨스트>가 생각났다. 만일 누군가 이 영화를 홈즈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칭한다면 재해석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에서 가장 중점이 되어야 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역시나 괴물같은 악당들에게 짓밟혔다. 물론 홈즈가 나중에 자신의 날카로운(?)눈으로 보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퍼즐 맞추듯이 맞춰가지만 홈즈 혼자만이 아닌 관객들도 같이 보고 함께 퍼즐을 맞춰나가는 기쁨을 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는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홈즈가 나중에 설명하는 것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왜 개구리 실험을 했는지, 그것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등 관객 나름대로 추리하는 재미를 사전에 막아버렸다.

히어로 홈즈

산업혁명이 진행중인 영국에서 신기술을 마법으로 위장해 벌이는 사건. 또 이를 추리해가면서 음모를 막아내는 우리의 히어로(?) 홈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구조이다. 사건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지 못하고 얼핏 지나가버리는 것이 보면서 드는 아쉬움이었다. 홈즈가 영국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시도를 막는 장면을 보는 것은 좋았지만말이다. 그는 우리가 아는 위대한 탐정이기보다는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슈퍼맨>, <배트맨>을 닮았다. 영국을 구하는 히어로가 된 것이다.


영화 중간과 마지막, 홈즈의 영원한 숙적인 모리아티교수가 등장한다. 2편이 나올 것이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셈이다. 모리아티 교수 또한 최신식 무기를 사용하여 새로운 사건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코트와 모자, 그리고 어둠속에 정체를 감추고 있고, 블랙우드의 장치에서 핵심 부품을 뽑아가버린다.

이처럼 마음에 드는 캐스팅의 영화가 2편이 나온다는 건 분명 좋다. 음악도 훌륭하고 그래픽은 실제 산업혁명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편에서는 부디 액션보다는, 화려함보다는 홈즈의 냉철한 추리력과, 단서를 찾는 발자취를 더욱 보고싶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