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JWonder 2010. 1. 22. 11:53

제목 : 오펀 : 천사의비밀
감독 : 자움 콜렛 세라
주연 : 베라 파미가(케이트 役), 피터 사스가드(존 役), 이사벨 퍼만(에스더 役)
일시 : 2010. 1. 21(목)
장소 : 수원
With 다니

천사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화. 어디선가 요즘 추세가 부제를 다는 것이라고 들었었는데 이 영화 역시 부제가 달려있다. 다만 원작에서부터 붙어있는 것은 아니고 한국 배급사가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터 위에 있는 글귀 '쉿 비밀을 지켜주세요'는 원작의 것을 그대로 들여온 것 같다.

이야기는 기승전결을 충실히 따라간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행복한 가정에 새로 입양한 아이가 오고나서 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입양녀. 마지막을 장식할 반전까지. 최근 영화의 추세를 확실히 따르고 있다. 이런 스릴러 영화에서 반전은 필수요소가 되어버렸다. 워낙 반전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일것이다. 그 시초는 <식스센스>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요새 스릴러 영화에서 너무 많은 반전이 나오다보니 반전의 내용도 식상해지고, 반전이 있다는 것을 머리에 인식하고 보기때문에 그리 큰 충격은 없다. <데이비드 게일>같은 반전이면 몰라도.

아이를 입양하기위해 '천사'고아원을 찾은 제인과 존. 여기서 운명적인(?)아이를 만나게 된다. 뛰어난 그림솜씨와 어른스러운 말투에서 나오는 매력에 부부는 이끌리게 된다.

새 집에 오게 된 '에스터' 성숙하지만 수줍은 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청각장애인인 '맥스'도 새로운 언니를 매우 반가워 한다.


처음은 행복한 나날이 계속 유지되었지만 차츰 이 행복한 가정 주위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에스터와 같은 반 학생은 발목이 부러지고, 그녀는 한사코 자신만의 패션을 고집한다. 또 에스터는 비둘기를 서슴없이 돌로 내려찍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낌새를 차린 제인은 에스터를 데려왔던 고아원의 에비게일 수녀에게 이 일을 털어놓고, 에비게일은 다시 에스터를 돌려보내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보인다. 에비게일이 부부의 집을 방문하자 에스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된다.


차마 어린아이의 짓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벌인 에스터. 여기서부터 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잔인성과 성격에 의구심을 품게된다. 대체 어떤 일을 벌였길래 저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영화는 진행될수록 그녀의 악한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말 못하는 '맥스'를 협박해 자신과 공범으로 만들고 이를 눈치 챈 오빠를 불을 내 없애려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보는이들은 에스터의 태생에 물음표를 달게된다.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제인이 출신을 확인해가면서 그 궁금증은 더욱 증폭된다. 러시아에서는 기록이 없다고하고, 그녀는 고아원 출신이 아닌 정신병원 출신이었던 것이다. 그와 함께 밝혀지는 반전. 그리고 죽음. 모든 내용이 숨가쁘게 지나간다.

천사의 비밀이란 것은 바로 에스터가 간직하고 있는 비밀인 것이다. 그녀는 왜 목과 손목에 항상 리본을 두르는가? 왜 항상 목욕을 할 때는 문을 잠그는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낡은 성경책은 무엇인가? 그녀의 진정한 출신은 어디인가?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그 해답을 찾게된다. 마지막은 전형적인 미국 영화처럼 끝맺을하지만 말이다.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CF감독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앵글과 다양한 시점이 보기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놀란 건 여자아이의 연기력이다. 천진난만한 모습과 천사같은 미소를 보이다가도 존을 유혹하면서 보내는 뇌쇄적 눈빛,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참혹한 눈빛, 욕망에 휩싸인 눈빛은 오싹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영화의 내용보다는 에스터 역의 이사벨 퍼만의 연기를 보는 맛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번쯤은 보아도 좋을만한 영화다. 이렇게 어린아의가 수준급으로 연기하는 영화는 쉽게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다음
영화에서도 더욱 멋진 연기를 보여주길 바래본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