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JWonder 2010. 1. 17. 23:16


제목 : 드래그 미 투 헬
감독 : 샘 레이미
주연 : 알리슨 로먼(크리스틴 브라운 役), 저스틴 롱(클레이 댈튼 役)
일시 : 2010. 1. 17(일)
장소 : 종각
With  다니

간만에 본 영화. 나는 코메디 영화를 원했고 그녀는 호러물을 원했다. 가위바위보를 해 정하기로 하여 그녀가 이겼기에 보고싶다고 하는 걸 순순히 보았다.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 맨>시리즈는 맛깔나게 만들더니 공포영화도 다작하는 감독인 걸 알았다. 그의 예전 작품처럼 <드래그 미 투 헬>은 B급 영화를 왔다갔다 한다.

별로 신선하지 않은 스토리와 어설픈 격투(?)신, 음향으로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눈에 보이는 결말은 내게 어떠한 감정과 각인을 심어주지 못했다.


할머니가 대출 연장을 위해 은행에 왔다가 난데없이 은행 여직원을 향해 무릎을 꿇고, 그녀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자신을 모욕했다며 저주하는 장면은 도무지 현실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영화에 대한 좋은 평들이 '의외로' 많이 눈에 띄는데 내가 이상한건지 전혀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자동차 격투신이 참신하다는 네티즌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었다. 할머니가 어떻게 차에 숨어들었으며, 얼굴과 눈에 스탬플러를 박고 입에 커다란것이 박혀도 멀쩡하고, 어찌나 힘이 센지. 무섭기보다는 우스꽝스러웠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할머니. 여자에게 저주를 퍼붓고, 죽어서도 여자를 괴롭히는 이 할머니는 스토리에 중심에 서서 보는 이들을 웃기기도 하고 경악스럽게 하기도 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더러운 장면은 소름이 돋게 하기 충분했다.


감독은 악령퇴치를 위한 장면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분명히 무섭고 두근거려야하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악령이 염소에 옮겨 붙었다 사람에게 다시 들어붙는 장면은 흡사 <무서운 영화>에 나올법한 장면이었다.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되돌려주기 위해 이미 죽은 할머니의 묘지를 파헤쳐 신경질적으로 단추를 쑤셔넣는 여주인공.
무덤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헤프닝은 실소가 나오게 만든다. 웃으라는 건지, 무서워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 후 이야기는 또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지만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좋은 영화에 필요한 '의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보는 사람들은 그에 매료되고 빠져들게 될텐데,<드래그 미 투 헬>에서는 십분 후 이야기를 딱딱 맞출 수 있었다.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아닌 그 이전의 샘 레이미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볼만하겠다. 또한 B급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할 것이 없는 사람들도 시간때우기로 보기는 괜찮은 영화다. 하지만 몇몇 후기에서처럼 이 영화에 무언가 의미와 진정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듯 하다.


눈여겨 볼 만한것이 있다면 여배우가 은근히 예쁘다는 것 정도.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