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아바타 (Avatar, 2009)

JWonder 2010. 1. 5. 19:58

제목 : 아바타
감독 : 제임스 카메룬
주연 :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役), 조 샐다나(네이티리 役),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박사 役)
일시 : 2010. 1. 3(일)
장소 : 수원 CGV
With 다니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간단하지만 큰 의미가 담고 있는 한 문장이다. 70년대 <스타워즈>가 그랬을 것이고, <쥬라기공원>이 그랬으며, <매트릭스>가 그 뒤를 이어 신세계를 여는 역할을 했다. '3D영화의 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던 이 영화는 확실히 신세계를 여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정말이지 차원이 다른 영화.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겠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약 3억 5천만 불의 흥행 실적을 올리면서 3주 째 압도적인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10억 불을 돌파하면서 그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 세계가 <아바타>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왜 전 세계적으로, 대륙이나 나이, 인종에 상관없이 <아바타>에 열광하는 것인가?

물론 이야기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헐리우드식의 진행방식이라는 약간 진부하지만 안전한 뼈대를 세웠다. 다만 거기에 여지껏 볼 수 없었던, 눈과 이성과 감성을 마비시킬 정도의 화려한 그래픽과 너무 거대하여 미처 다 감당할 틈이 없었던 세계관, 감독의 머리에서부터 무궁무진하게 피어났던 상상력의 결과물들은 뼈대에 튼튼한 살로 결합해 매우 잘 만들어진 작품이 되었다.


'판도라'라는 행성을 흰 도화지로 하여 자신만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은 보는 내내 경외심이 일 정도였다. 듣기로는 카메론 감독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하는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상했던 것을 압축하고 또 압축하여 이런 완벽한 '신세계'를 구현해 내었다.


나비족의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감독은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해 내었으며, 결국 이 나비족들은 정말로 있을 법한, 아니 없으면 안되는 은하 저 어딘가에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란 확신을 들게 만든다. '판도라'행성이 보여주는 꿈을 꾸는 듯한 배경들은 마치 "스토리 따윈 잊어버려. 눈을 뜨고 이걸 잘 보라고. 이게 바로 최고야."라고 말하고 있다. 세시간 남짓 하는 긴 러닝타임에 불편한 의자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봤던 것도 이 '최고의 장면'들 때문이었다.


<아바타>는 <다크나이트>를 제치면서 전 세계 역대 흥행 기록 4위에 랭크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관객을 끌어모으는 힘이 대단한 만큼 그 윗자리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이다. 대망의 1위인, 제임스 카메론의 또 하나의 여작인 <타이타닉>을 넘기는 일이 바로 숙제라면 숙제다. 개인적으로는 기록은 언제든지 깨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대 1위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좋다고 본다.


감독은 <아바타>를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의 폐해를 보여주고, 기계적이고 과학적이기만 현재 또 미래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이 실제 세계의 장애를 가진 몸보다는 '아바타'를 통한 외계의 생명을 더욱 선호하고 나중에는 그 몸을 자신의 몸으로 택한다는 점이다. 그는 인간과 외계 생명 사이에서 방황하고 길을 정하지 못하다가 '외계인'을 선택하는 다소 충격적인 면을 보여준다.


또 지구인들의 침략에 맞서 행성에 흩어져 있던 종족들을 규합하고, 이들이 지구인들과 대항하여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인들이 행하는 방식과 거의 흡사하다. 과연 외계인들도 지구인처럼 사고하는지는 약간 의문이 들지만 위대한 지도자(투르크 막토)를 앞세워 절박한 방어를 펼치는 모습은 눈에 익숙한 헐리우드 식의 전개 과정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정도로 발전한 지구인의 과학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구식 총을 쓰는 것은 약간 웃기지만 영화를 볼 당시에는 그런 건 생각 할 수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알았지만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란다. 총 3편 까지 기획이 되어있고, 모든 출연진들이 3편까지 계약을 끝마쳤다고 하니,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어떤 '신세계'를 또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존에 있던 것을 그대로 재연하기란 쉽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을 경우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란 더욱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4억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붓기란 더욱 힘든 법이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도전하였고, 완벽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으며, 이는 대 성공으로 이어졌다.

<아바타>이후에 나오는 영화들은 고심에 빠질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 3D를 써야하는가? 이미 관객들은 <아바타>를 통해 3D의 진수를 맛봤고, 어줍잖은 그래픽으로는 관객들이 요구하는 눈높이를 맞추지 못 할 것이다. 다음편, 또 그 다음편을 통해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어 나갈 '신세계', '새로운 세상'을 하루 빨리 원하는 바이다.



이미 나는 <아바타>에 '링크'되었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