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Review]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JWonder 2010. 2. 28. 20:43


제목 : 닌자어쌔신
감독 : 제임스 맥티그
주연 : 정지훈(라이조 役), 나오미 해리스(미카 役)
일시 : 2010. 2. 27(일)


썰고 베고 자르고

닌자어쌔신은 우리나라의 비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로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당시 별 관심이 없던 나는 '비가 대단하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영화를 접어두었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되었는데 생각과는 꽤 다른 영화여서 놀랐다. 말 그대로 슬러쉬무비였다.

비가 분장한 라이조는 끊임없니 상대를 베고 찌르고 자르며 나아간다. 무수히 많은 닌자들과 싸우면서 낭자한 피와 살들은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게 만든다.

태생부터 닌자로 길러진 라이조는 자신의 자아에 대해 고민하다가 연모하던 소녀를 잃고  큰 충격에 빠진다. 첫 임무 성공 후 전의 그 소녀처럼 도망치려했던 소녀를 죽이란 보스의 말에 드디어 조직을 배신하기로 한 라이조. 그때부터 처절한 피의 싸움이 시작된다.

숨막히는 비의 몸매

남자가 봐도 부러움과 경외의 탄성이 나올만한 몸매다. 예전에 MBC다큐에서인가 체지방을 줄이고 운동하는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밝힌 것을 보았는데 왜 그런말이 나왔는지 알겠다. 한마디로 완벽하다. 여성 관객들의 눈을 확 잡아 끌 수 있겠다. 이정도 몸매에 동양적인 얼굴을 갖춘 비라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듯 싶다. 그것을 알아보고 워쇼스키 형제(혹은 남매)가 비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것이겠지만.


이같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듯 비는 시종일관 상의 탈의를 한채 나온다. 화려한 무술실력과 현란한 CG를 등에업고 나오는 액션씬은 꽤나 볼만하다. 잔인하지만 사실적이게 묘사되어있는 칼놀림들이나 각종 닌자무기들. 만화에서나 볼 법한 도구와 액션들은 손에 땀을 쥐게한다.

스토리따윈 잊어라

대략적인 스토리는 자신을 키운 닌자집단에 맞서 라이조가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맞서싸운다는 내용인데 꼭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볼 필요는없다. 그저 요란한 액션신과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즐기기만(?)하면 되는것이다.

중간에 여자 주인공인 증거분석관이 개입되는 과정도 그렇고 결말부분의 군대와 닌자와의 결투장면도 영 석연치는 않다. 닌자들은 침입할때만 무서운것이고 막상 자기네들의 집이 공격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없는 존재들이란 말인가. 멀리서 그 잘난 표창들을 열개씩만 던져도 이길 수 있을것 같던데.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닌자어쌔신>은 두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헐리우드의 블루오션격인 동양문화에 대한 가능성이다. 서양 사람들이 아직도 동양의 역사와 문화를 신비하게 여기고있고, 이를 통해 이 영화같은 창작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비록 <포비든 킹덤>과 같이 어설프게 서양인을 집어넣으려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닌자어쌔신>은 한국이나 닌자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하고 납득이 가도록 녹여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바로 배우 '비'의 가능성이다. 워쇼스키 형제(혹은 남매)가 직접 캐스팅한 영화에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찼으니 그의 연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아직 영화와 주변인물들에게 완벽하게 적응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