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Review]미러 (Mirrors, 2008)

JWonder 2010. 3. 6. 00:36


제목 : 미러
감독 : 알렉산더 아자
주연 : 키퍼 서덜랜드(벤 카슨 役), 폴라 패튼(에이미 카슨 役)
일시 : 2010. 3. 4(목)
With 다니

야간 경비원으로 전락한 잭 바우어

간만에 영화를 골라보았다. 평소 공포스릴러는 절대 절대로 안보는 나였지만 왠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도전하였다. 당초에는 <쏘우6>를 보려고 했으나 무슨일인지 이 영화에 끌려 집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예전에 언뜻 스쳐가며 보았던 기억이 희미하게 났다. 이제보니 포스터의 주인공이 바로 잭 바우어. 바로 <24>의 히어로, 미국을 구하는 영웅이었다. 이 포스터를 처음 볼 때만 하더라도 <24>를 보지 않아서 누군지 몰랐는데 다시보니 반가웠다.


언제나 그렇듯 잭 바우어에겐 주위의 지원이나 도움이란 없다. 오로지 홀로 사건을 해결에 나갈 뿐.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벤 카슨은 형사였으나 동료 경찰을 오발로 죽게한 후 휴직당했다. 일거리를 찾는 벤은 화재가 났던 백화점의 야간경비원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스치는 생각은 키퍼 서덜랜드는 총을 잡는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아마 <24>에 완전히 몰입하여 이제 그가 잭 바우어가 아니면 어색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잭의 성격이 남아있는지 그는 알 수 없는 공포를 대하면서도 피하거나 물러서는 법 없이 스스로 돌파해 나간다.

독특한 소재, 하지만

거울이라는 소재를 택했다는 점에서는 꽤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비단 거울 뿐 만 아니라 우리의 얼굴을 비추는 사물들은 주위에 얼마든지 소재해있다. 또 언젠가 거울을 보면서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따로 움직이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 내재되어 있는 공포소재를 이용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방식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악령들이 거울속에 갇혀있던 것이 원래는 에서커라는 수녀의 몸 안에 들어가 있던 것인가? 왜 악령이 거울 밖으로 나와 그리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는지 어이없을 뿐이다. 거울은 에서커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전혀 필요하지도 상관도 없는 인물들을 그리 마구잡이로 죽이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정도 힘을 가진 거울이라면 차라리 직접 수녀를 찾는 것이 빠를텐데 말이다. 거울은 없어도 물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자비한 살인을 벌이면서까지 거울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던 악령은 수녀가 돌아온 후 괴물로 변한다. 이 또한 무슨 황당한 스토리인가. 그리고 영화는 갑자기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형사의 이야기가 된다. 결국 이리뛰고 저리뛰던 괴물은 어떠한 위협도 주지못한 채 죽어버린다.

거울을 이용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점, 거울 속 자신이 따로 움직여 본체를 죽인다는 점 등 훌륭한 소재가 꽤 많았다. 하지만 쓸데없이 너무 잔인했고, 이와반대로 주인공 가족을 공격하는 악령의 모습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았다.

꽤 걸작인 반전

끝에 반전이 있을 줄 몰랐다. 비록 이런 식의 반전이 많은 영화에 등장하긴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터라 탁 스쳐가는 느낌이 있었다. 반전영화에서는 이 느낌이 정말 중요하다. 보는 사람에게 이 느낌을 주어야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는 점은 주인공이 죽었다는 것 이외에도 아직 악령의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나라용 포스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는 듯 싶다. 포스터에 나온 저 주인공의 얼굴은 실제 세계의 얼굴인가 아니면 거울 속 세계의 얼굴인가. 한 번쯤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포스터다. 우리나라의 영화 포스터도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미러>의 감독은 찾아보니 주로 스릴러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감독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백화점 내의 지하 병원이나 거울방 등을 괴기스럽게 잘 표현해냈다. 조금 더 멋진 이야기가 있다면 훨씬 근사한 스릴러물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릴러물을 봤지만 보고나서도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게하거나 오금이 저릴정도로 무서운 영화는 아니었다. 키퍼 서덜랜드의 여전히 사실스럽고 경찰스러운 연기와 잘 묘사해낸 그래픽만이 한 번 더 이 영화를 생각해볼만하게 만들 뿐이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