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Review]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Invictus, 2009)

JWonder 2010. 3. 20. 11:27


제목 :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멧 데이먼(프랑스와 피에나르 役), 모건 프리먼(넬슨 만델라 役)
일시 : 2010. 3. 16(화)


<줄거리>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발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거의 백인으로 이뤄진 자국팀 ‘스프링복스’와 영국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할 것을 결심하고,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 데이먼)를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달라고 제안한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우승! 결코 굴하지 않았던 그들은 온 국민에게 기적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이 날의 경기는 흑과 백이 하나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남아공, 기적을 꿈꾸다


남아공에서 나온 첫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 그는 30년간을 감옥에 갖혀있던 인물이었다. 백인의 흑인에 대한 차별과 흑인의 백인에 대한 불신을 목격한 만델라는 남아공을 하나로 모으기위해 '스프링복스'라는 럭비팀을 이용하기로 한다. 단순한 스포츠영화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꽤나 무겁다. 남아공에서 뿌리깊게 내려온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 이것을 풀어내려는 위대한 인물. 그리고 기적같은 승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이다.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에 위대함과 감동이라는 무기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이를 위해 자신의 업무(심지어 공식적인 왹교자리에서도)를 제쳐놓고 스프링복스에 많은 관심을 품는다. 남아공 사람들은 스프링복스를 통해 서로 간의 용서를 구하고 사과했으며 한 곳으로 뭉치게 되었다. 어쩌면 스프링복스가 일궈낸 기적은 럭비월드컵 우승이 아니라 흑백의 화합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스포츠 영화에는 감동이 깃들어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 남아공 럭비대표팀이 1995년 월드컵 우승을 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럭비를 통해 남아공에 만연한 앙금을 메우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안 만델라는 스프링복스를 해체하고 다른 팀을 만들자는 다수의 의견을 뒤로한 채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스와를 불러 럭비 월드컵 우승을 일구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만델라에게 많은 감동을 받은 프랑스와는 자신의 임무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적 뿐 만이 아니라 흑인과 백인의 화합이라는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것임을 알게된다.

대대로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스포츠 영화들을 보면 갈등이 존재하고 이 갈등을 헤쳐나감으로 해서 위대한 승리를 만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인빅터스>도 이런 스토리의 뼈대를 충실히 따랐다. 다만 여기에 실화라는 커다란 무기를 덧씌워 두 배, 세 배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인빅터스>는 스포츠 영화이지만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프링복스팀의 기적같은 승리를 통해 넬슨 만델라와 남아공의 기적같은 화합을 감동적이게 보여준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 멧 데이먼

이 셋이 뭉쳤다. 무슨 긴 말이 필요할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제 명실공히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밀리언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 <체인질링>등 전 세계가 열광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석양의 무법자>,<더티 해리>시절 연기로도 많은 명성을 얻었지만 여든 살이 다 된 지금이 더 전성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모건 프리먼은 넬슨 만델라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모건 프리먼의 다른 영화들을 보면 영어를 매우 자연스럽게 구사하는데 <인빅터스>에서는 발음과 억양이 도무지 미국 사람 같지 않았다. 딱 남아공 사람, 넬슨 만델라 같았다. 이처럼 모건 프리먼은 발음 하나하나까지도 연기로써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멧 데이먼은 이제 연기파 배우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액션스타가 아닌 영역을 넘나들면서 그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해 주고있다. <본 시리즈>의 엄청난 성공으로 자칫하면 액션 전문 배우로 굳어질 수 있었지만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정말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가 럭비 경기장에 모습을 들어설때면 실제 선수가 등장한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이처럼 명 배우들의 열연은 고스란히 보상을 받았다. 아쉽게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2010년 아카데미 수상후보에 모건 프리먼과 멧 데이먼은 나란히 주연과 조연 후보로 올랐다.

스포츠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2002년 우리나라가 축구 하나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듯이 1995년 남아공은 럭비 하나로 온 나라가 하나가 되었다. 2010년인 지금 남아공에는 다시 한 번 대규모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 마련되었다. 바로 월드컵이 그것이다. 남아공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기적을 불러오기를 바래본다.









나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