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욕망을 대변하는 도플갱어를 만나다. 에너미(Enemy, 2013)

JWonder 2021. 1. 27. 15:08

※아래 포스팅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제목 : 에너미(Enemy)

감독 :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주연 : 제이크 질렌할(아담/앤서니 役), 멜라니 로랑(매리 役), 사라 가돈(헬렌 役)

일시 : 2021. 1. 27(수)

왓챠

 

나와 똑같은 인간을 발견한다면

영화<에너미>의 주인공인 아담은 역사학과 부교수로서
힘들지도 그렇다고 반짝이지도 않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겉잡을 수 없는 호기심과 그를 만나야겠다는 집념으로
아담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앤서니를 만나게되고
아담과 앤서니는 서로의 뒤틀린 욕망을 서로의 여자를 통해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불친절한 영화, 불안한 빛깔, 어우러지는 음악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시카리오>를 만든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카리오>영화를 좋아해서 몇번을 다시봤었는데요
<시카리오>에서도 긴장감있는 분위기의 완성은 음악이었습니다.

<에너미>는 불친절한 영화입니다
그냥 보고 나서는 '이게 과연 무엇인가?' '내가 뭘 본것인가?'
라는 생각만 떠오릅니다. 환타지도 아니고 거미는 뭐고 결국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것인지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시종일관 노랗고 탁한 화면은 불쾌감을 일으키는데
극 중 아담, 앤서니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담과 앤서니는 서로의 욕망입니다. 배우를 꿈꾸는 아담은
앤서니라는 존재를 마주하게 되고 앤서니는 아담을 통해(정확히는 아담의 여자친구)
본인의 욕망을 채우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몇 개의 해석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보여주었던 의미를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습니다.

 

아담과 앤서니는 결국엔 두 명이 아닌 아담이 만들어낸
욕망으로 만들어진 인물입니다

극 중 뜬금없이 나오는 아담과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가 싫다는 아담의 말에
"넌 블루베리를 좋아하잖니, 직업도 좋고 아파트도 좋으니
3류 배우에 대한 희망만 버리면 된다" 라며 결정적 힌트를 날립니다.

어머니가 실제 인물이고 결국 앤서니는 아담이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입니다.

 

앤서니를 통해 아담에게서 감쳐왔던 여성에 대한 욕망,
극 초반에 나온 비밀스러운 스트립쇼 장소에 가는 욕망을
앤서니가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아래 블로그가
정말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에너미> 결말 및 해석

 

<에너미> 결말 및 '거미'의 의미 해석

영화해석 리뷰 특성상 영화 스포일러 100%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http://blog.naver.com/djsl100...

blog.naver.com

누구에게나 있는 욕망

그 욕망을 나랑 똑같은 내가 대신 채워준다면
나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으면서 욕망을 충족시킬수 있을텐데..

영화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나를 대신할 또 다른 내가 나의 욕망을 채워주는 그런 상상말입니다.

처음 영화르 다보고는 뭐 이런 영화가 다있나 싶었지만
해석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구나 상상해봤을 그런 생각을
드니 빌뇌브 감독이 화면으로 잘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