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왓챠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 후기/결말/리뷰

JWonder 2021. 5. 4. 15:35

※아래 포스팅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제목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감독 : 셀린 시아마(Celine Sciamma)

주연 : 아델 하에넬(엘로이즈 役), 노에미 메를랑(마리안느 役)

일시 : 2021. 04. 26

왓챠

 

 

퀴어영화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입문 영화

퀴어는 모든 성소수자들을 일컫는 단어로
그들을 주제로 만든 영화가 퀴어영화입니다
사실 퀴어라고 하면 뭔가 그들만의 세상,
공감할 수 없고 공감하기도 꺼려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허나 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모든 매체에서 극찬한 영화답게
퀴어영화의 부담감 없이
영화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아 저럴 수 있구나'
라는 이해가 들기도 합니다

영화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는 제목처럼
순간순간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인물과 배경의 조화가 어우러집니다

 

무채색의 배경과 강렬한 색의 옷
그에 반하여 마치 감정이라고는 없는듯한
주인공 엘로이즈의 표정은 한 데 모여
더없이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영화는 자살한 언니를 대신해 원치않는 결혼을
해야만 하는 엘로이즈와 남편에게 보낼 초상화를 그려야하는
마리안느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대, 개인의 자유는 없으며
부모가 정해준, 심지어 엘로이즈는 어머니가 밀라노행을 원하기에
밀라노에 사는 남자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편될 사람에게 보낼 초상화를 그려야하기에
마리안느를 초청, 5일 간 그녀 몰래 그녀를 관찰하며
초상화를 그리게 됩니다

후회없는 기억이 있을 수 있을까?

엘로이즈는 처음에는 얼음처럼 차갑고 두꺼운 감정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점점 둘은 감정을 공유하고, 가까워지며
사랑의 불씨를 지피게 됩니다
이제는 마리안느 앞에서 마치 연인인 것처럼 활짝 웃는
엘로이즈를 보며 그들은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이별을 향해 갑니다

후회보다는 기억하자는 둘은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기억을 남긴 채
이별을 하게 됩니다

 

엘로이즈는 이 후 결혼하여
서로만의 비밀을 나타낸 책을 쥐고 초상화를 그렸고
마리안느가 작품 전시회 때 이를 만나게 됩니다

둘 사이의 감정은 계속된다는 걸 느낀
마리안느는 연주회에서 그녀를 보게 되지만
엘로이즈는 그녀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언젠가 짧게 들었던 비발디<사계>를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퀴어영화가 아니더라도, 여성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투영하고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프랑스 영화는 난해하다는 편견아래
자주 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딘 게 아닌가 싶네요

강추합니다

 

 

 

 

 

개인평점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