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위풍당당하게 회사 때려칠 기세<위풍당당 개청춘>

JWonder 2010. 4.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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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위드블로그 리뷰어로 선정되어 이루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목 : 위풍당당 개청춘
저자 : 유재인
출판사 : 이순
초판 1쇄 발행 : 2010. 2. 5
264P
2010. 3. 31(수) 도착
2010. 4. 4(일) 완독



푸념 푸념 그리고 푸념

자신의 청춘을 위풍당당하게 밝힌다는 그녀는 회사생활에 불만이 참 많은 것 같다. 자신의 꿈을 접고 현실에 맞추어 입사한 회사에 말이다. '공사'에 다니면서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하루종일 결재서류를 만드는 일과 폰트를 맞추는 일, 회계정리를 하는 일이 도무지 재미가 없는 듯 싶다.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푸념이 이어진다. 회사 내 동료와 상사는 물론이고 거래처 직원, 협력처 직원들이 어떠한 행태를 보이는지 소상히 적어놓았다. 이 책으로 인해 그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말이다.

책 제목은 <위풍당당 개청춘>이건만 위풍당당한 모습은 잘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하루하루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잡생각들을 엮어 놓은 글 같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같던데 이 글들은 블로그 일기에 딱 어울리는 글이었다. 지금의 그녀보다 더 상황이 좋지않은 '청춘'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불쌍한 청춘들에게 그녀의 푸념은 사치로까지 보일 뿐이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점심 시간마다 나가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그녀를 말이다.

용기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녀는 참 용감하다. 책을 보면서 여실히 느꼈다. 이 책에 묘사되어 있는 인물들 그 당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이렇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다. 선배들은 물론이고 다른 회사 사람들까지도 적나라하게 펼쳐내 보였다. 문제가 생길 것을 각오하고 썼을 그녀의 용기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쌓인 감정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렇게 출판물로써 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부디 그녀의 회사나 사회생활에 아무 탈이 없기를 바란다. 이 책을 내고 조금 더 그녀가 당당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비록 이 땅의 많은 청춘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녀 자신에게는 후련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쏟아냈으니 말이다. 그녀가 나이가 든 후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다. 또 흥미롭기도 하다. 어느 정도 나이가 지긋해지고 난 후에도 이 책에서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까? 이 책을 다시 한 번 보고서 '이 때는 내가 어렸었구나'라는 다소의 후회와 그리움의 감정이 뒤섞이진 않을까?

과연 읽을만한 책인가

책을 내는 것은 자유고 책을 낸다는 것은 엄청난 창작의 작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책이 읽을만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이다. <위풍당당 개청춘>은 한 편의 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별다른 내용없이 일상의 끄적임을 엮어놓은 듯 했다.

저자가 많은 글을 읽고 거기에서 자신의 주장과 뜻을 같이하는 내용을 따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는 아니다. 회사 생활의 푸념만이 늘어져있어 설득적이지 못하다. 또 결국에는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아직까지 돈 잘벌고 다니고 있다는 얘기이니 이 책 앞 뒤 커버에 나와있는 거처럼 반항적이지도 않다. <위풍당당 개청춘>을 보고 이 땅의 청춘들은 그녀의 삶에 질투만을 느낄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녀가 낮은 학점과 별 볼일 없는 스펙을 가지고 어떻게 '공사'라는 이름이 들어간 회사에 취직했는지 비법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 더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두서없는 주제와 이야기들은 보는 내내 실소를 머금게 하였고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하였다. 더 현실적이고 더 긍정적인, 그리고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책을 구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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