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거미처럼 먹이를 노리는 사이코패스와의 만남 <검은집>

JWonder 2010. 6. 23. 19:10


제목 : 검은집
저자 : 기시 유스케
번역 : 이선희
출판사 : 창해
개정판 3쇄 발행 : 2007. 5. 7
474P
2010. 6.23(수) 완독



끔찍한 사이코패스와 조우하다

세상에 흉악한 범죄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사이코패스란 말이 공공연히 돌아다녔다. 언뜻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지만 무언가 '사이코'보다 더 안좋은 뜻이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이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 그들을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검은집>은 보험회사 직원인 주인공이 보험금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사이코패스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을 둘러싼 각종 심리학적인 요소 때문에 자신과 사이코패스를 좀 더 분석적이게 바라보게 된다.

사이코패스는 늘 끔찍한 일을 저지르나 보다. 남편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는 것은 그렇다 치지만 사람을 끔찍하게 죽이는 것은 이야기와 별 관련도 없어 보인다. 단지 그의 잔혹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잡아먹느냐 잡아먹히느냐

거미줄에 걸려서 잡아먹히느냐 풀려날 것이냐. 주인공 신지는 항상 위험을 안은 채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범인은 촘촘하게 그물을 쳐 놓은채 먹이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살인을 하는 것이 먹이를 잡아먹는 것인 양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보험을 해지시키는 게 일인 일종의 해결사(?)와의 대결은 생존경쟁을 치열하게 보여준다. 그의 죽음은 확실히 잡아먹혔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주인공도 거미줄에 걸리지 않기위해 발버둥 칠 뿐이다.

신지를 잡기 위해 그에게 전화를 하기도 하고, 몰래 집에 숨어들기도 하면서 점점 그 포위망을 좁혀온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는 없고 찜찜함 만이 더욱 짙어져갔다.

짙게 깔리는 음습함

책을 다 보면 기분이 나쁘다. 찝찝함이 오래 간다. 전율이 일 정도로 무서운 것도 아니고 책에 집중해서도 아니다. 잔인한 장면들과 사이코패스의 시대가 도래한 듯한 끝맺음이 그렇다. 결코 사이코패스의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인가. 영화 <검은집>도 꽤 잔인하다고 한다. 이러한 고어물은 개인적으로 싫어하기에 별로 보고싶지는 않다.

확실히 이 사회에 사이코패스가 많긴 많은 것 같다. <검은집>은 그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