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story] 내 첫사랑은 어디에? 김종욱 찾기(Finding Mr.Destiny, 2010)

JWonder 2012. 2. 5. 01:22


제목 : 김종욱찾기
감독 : 장유정
주연 : 공유(기준 役), 임수정(지우 役)
일시 : 20120. 2. 5(토)


“안녕하십니까! 첫사랑을 찾아드리는 첫사랑 찾기 사무소입니다!”
2:8 가르마에 호리호리한 체형,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한기준(공유).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성격 덕에 회사에서 잘린 기준은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 낸다. 바로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 기준은 고객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지체 없이 1인 기업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오픈 한다.

턱 선의 외로운 각도,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깊고도 낭만적인 목소리...
“제 첫사랑의 이름은 김.종.욱…”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서지우(임수정)는 딸이 시집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홀 아버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만다. 뮤지컬 무대 감독으로 일에만 매달려온 그녀 맘 속에는 ‘김종욱’이라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은 서지우는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기억 조차 희미한 첫사랑의 상대 김종욱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렇다고 제가 일일이 따라다녀요? 하는 일 관두구?”
“정보도 빈약한데, 의지까지 희박해서야 되겠습니까?”
지우가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김종욱’이라는 이름 석자가 전부. 하지만 회사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첫 의뢰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한기준은 특유의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김종욱’의 실체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서지우가 고객감동을 위한 한기준의 지나친 열의에 화가 나다 못해 점점 지쳐갈 무렵, 한기준은 전국에 대량 분포(?) 중인 김종욱들을 찾아나서는 여정에 동행할 것을 서지우에게 요구하는데…



영화를 보는 도중 자꾸 숨이 멎는다

영화 <김종욱찾기>는 개봉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낳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유명한 공연이라 관심도 높았고, 공유와 임수정이라는 환상의 투톱을 볼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죠.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 커플은 영화에서도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임수정은 자신만의 운명을 믿는 무대감독으로서 추리하게 옷을 입고 나오지만 뭘 걸쳐도 예쁩니다. 공유는 마치 패션모델을 하듯이 매 신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데 역시 유명한 것처럼 옷이 정말로 잘 받더라구요. 옷을 너무 자주 갈아 입고 포인트를 주어서 영화를 보는 데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눈이 자꾸 공유의 옷으로 가더라구요)

이 둘이 나오는 장면 장면은 하나 같이 '영화'처럼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이 둘의 호흡을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공연계에 종사하고 있어서 무대감독인 임수정이 나오는 장면에서 눈이 많이 가더라구요. 일단 영화 속에 나온 공연장은 안양아트센터 인 듯 합니다. 공연을 몇 번 해본 적이 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저렇게 예쁘면서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무대감독님은 아직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저런 무대감독님이 계시다면 공연할 맛 나겠어요:)



연극의 묘미, 영화에 제대로 입혀졌나?

사실 <김종욱찾기>는 굉장히 유명한 뮤지컬입니다. 따라서 뮤지컬을 영화화 하는 데에도 많은 부담이 되었을 듯 한데요. 영화 곳곳에 뮤지컬이었으면 더 재밌었을 장면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만석씨가 깜짝 출연하는 장면들을 비롯해서요.

비록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했지만 정말로 재밌다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원작의 명성에 비하면 흥행실적도 좋지 않구요. 아마 뮤지컬의 맛을 영화화 하기가 힘에 부친 듯 합니다. 뮤지컬을 볼 때는 집중하지 않아 몰랐던 이야기의 개연성 등도 헛점이 보입니다.

뮤지컬 씬에서도 실제 제 눈 앞에서 봤으면 굉장했을 것 같지만 화면에서 보니 좀 뜬금없더라구요. 이 장면이 굳이 이렇게 길어야 되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의 노래와 춤은 전혀 배제 되었구요.

사랑은 늘 완벽하게 오지 않는다

우리는 늘 영화같은 사랑을 꿈꿉니다. 또 운명의 연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영화는 사랑은 늘 완벽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완벽하지 않은 사랑을 알아차리고 내가 다가가서 잡아야만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늘 곁에 있으면서도 우리가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 게 아닐까요? 운명의 상대를 찾기 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사람이 첫사랑이다 생각하고 사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