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story] 폭풍재미와 감동을 느끼다. 언터쳐블 1%의 우정 (Untouchable, 2011 )

JWonder 2012. 4. 1. 21:27

※아래 내용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제목 : 언터처블 1%의 우정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주연 : 프랑수아 클뤼제(필립 役), 오마르 사이(드리스 役)

일시 : 2012. 3. 31(토)

장소 : 명동역CGV

줄거리

상위 1% 귀족남과 하위 1% 무일푼이 만났다

불의의 사고로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다.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 필립은 그에게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것. 참을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상상초월 동거 스토리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두 남자의 동거. 풋 크림을 샴푸로 착각하고 머리를 감기거나, 필립의 식사를 돕는 도중 여자에게 한눈을 팔아 엉뚱한 곳에 음식을 들이대는 등 두 남자의 좌충우돌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드리스에게 깊은 호감을 느끼며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또 조금씩 서로를 닮아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두 사람.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드리스의 신분과 가정환경, 전과기록을 이유로 두 사람의 사이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하는데…

정말정말정말 재밌는 영화를 만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정말 재밌더군요. 어쩜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지. 오랜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프랑스영화라 하면 괜시리 꺼려지고 어려운데 진짜 재밌는 이야기를 내놓았네요. 자칫하면 뻔하거나 지루할 수 있는 소재였지만 정말 재밌게 짠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필립과 드리스가 만나게 되는 과정부터 심상치가 않지요. 둘은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점이 서로를 좀 더 당기게 되는 듯 싶습니다. 왠지 흑인하면 무조건 불량배일 것 같고 마약할 것 같은데 드리스는 천진난만한 눈으로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구요. 이를 통해 필립은 사고 이 후 느끼지 못했던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중간중간 정말 재미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시종일관 영화관을 웃음바다로 만듭니다. 덕분에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의 진행도 궁금해집니다. 필립과 드리스가 이별하고 다시 찾아온 외로움. 그것을 또 극복해 나가는 과정.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크레딧이 올라갈때에 실제 주인공들의 영상이 짤막하게 나옵니다. 세상이 참 아름답게 보여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1%의 교감을 나누다

영화는 두 사람이 진정으로 교감을 나누고 함께 하는 내용을 흐뭇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보여줍니다. 생전 안 피우던 담배를 주고 마치 멀쩡한 사람인냥 핸드폰을 건네는 드리스에게 필립은 자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펜팔로만 만나던 여자를 실제로 만나게 되는 장면을 보면서 필립은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살아있는 송장이 아닌 진짜 인생을요

드리스도 방황이 아닌 직접 일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난잡한 그림을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재주(?)를 부리기도 하죠. 드리스는 또한 도우미 일을 그만 둔 이후에도 필립을 위해서 깜짝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죠. 필립이 당황하고 드리스가 흐뭇한 표정을 볼 때 보는 저도 참 흐뭇했답니다.

영화는 진정한 우정은 나이나 인종, 신체적 결함은 전혀 중요치 않다고 얘기합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뭐할까요. 남의 도움 없이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데. 하지만 필립은 드리스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하게 됩니다.

우정은 장애마저도 뛰어넘을 수가 있는 것이죠.

영화가 끝나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나를 통해 저렇게 살아있다는 가치와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 말이죠. 저런 느낌을 주는 친구와 우정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살아 갈 수 있는 요기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만에 정말 재밌는 영화 봐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 무조건 보십시오 정말 재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