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가가 교이치로. 그 능력을 처음 발휘하다.<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JWonder 2010. 1. 13. 08:40


제목 : 졸업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초판 1쇄 발행 : 2009. 6. 30
407P
2010. 1. 9(토) 정독도서관 대출
2010. 1. 12(화) 완독

가가 교이치로가 추리에 눈을 뜨는 작품. 가가가 대학생으로 등장하여 친구들 간에 벌어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아직 경찰이 되기 전 가가를 볼 수 있고, 그의 풋풋한 추리와 고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의 두 작품보다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일본의 茶문화, 다도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어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주위에서 <졸업>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책이 아니라는 선입견을 주었기 때문에 약간은 산만하게 독서를 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검도대회 학생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가. 그는 절친한 친구들이 차례로 죽어나감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차분히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붉은 손가락>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가가의 아버지에게 힌트를 얻은 그는 자살로 결론내려질 친구의 죽음을 퍼즐 맞추듯이 다시 짜맞춰 진범과 그 트릭을 알아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다. '설월화'라는 다도 의식으로 교묘한 트릭 장치를 설치하고,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한 것을 봐도 그렇다.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모두들 바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는 시기이다. <졸업>에서는 가가가 어째서 경찰이 아닌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는지 그 이유가 보여진다. 결코 유쾌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다. 비록 친구들 간에 이런 무섭고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날까 싶지만,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한일도 일어나니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난 가가 교이치로가 좋다. 그가 사건 해결을 위해 수많은 관문을 헤쳐나가는 것을 보고있으면, 나도 숨죽여 지켜보게된다. <졸업>은 가가가 추리에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