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당신은 노무현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JWonder 2010. 1. 19. 11:35


제목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저자 : 오연호
출판사 : 오마이뉴스
초판 1쇄 발행 : 2009. 7. 3
291P
2010. 1. 9(토) 정독도서관 대출
2010. 1. 19(화) 완독

마지막 책장을 덮고 든 생각은 '왜 이 책이 좀 더 빨리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었다. 좀 더 빨리 나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무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해시켰더라면 비극적인 결말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책은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기자와 노무현 전 대통령간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여 엮어낸 것이다. 노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주제별로 나누어 '여섯 명의 노무현을 만난다'라 자칭하고 있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또 책을 4 파트로 나누어 노무현 정권 시절 많은 사람들이 '왜?'라고 질문을 던졌던 사안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글에서 밝힌 것과 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그는 정치권력을 정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민이 권력을 장악하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권력을 정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였고, 퇴임 후에는 다시 시님 사회속으로 들어가는 즉, '진정한 권력'속으로 다시 들어가고자 하였다. 저자는 이 같은 이유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보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있다.

특히 흥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언론과의 '전쟁'에 관한 언급 부분이었다.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앞서 김영삼 정권과 김대중 정권이 주요 언론의 공격으로 하염없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봤다. 그는 스스로 "청와대에서 송장이 돼서 안 나가고 걸어서 나가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임기 말 까지 그럭저럭 방어를 했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 이렇게 남겼다. 자신이 더 중요시한 역사적 평가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보수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떠들어 대는 노무현과 부인의 비자금 수사 상황은 마치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돈을 받아 먹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수십 수백대의 카메라가 집 안을 향해 있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은 결국 마지막까지 자유인이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보수 언론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앞세워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장하였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보수 언론들은 열을 올렸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는 끊임없이 정부 비판의 글을 신문에 휘갈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신생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 했으며, 출입 기자실 개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였고, 비록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조중동에서 3일만 떠들어대면 국가적 이슈가 되는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는 언론탄압과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는 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처럼 기회주의자가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걸 참을 수 없어 대선에 나왔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사자도 자신이 대통령이 될 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하니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그는 선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하였고, 자신의 정책 실수에 대해서도 숨기는 것 없이 인터뷰 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 후 정치학자가 되고자 생각했었나보다. 정치학 강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고, 개인적인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듯 보였다. 그런 그가 왜 죽음을 택했던 것일까?

이 책을 보고 너무 한 쪽 면에서만 보고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반대쪽 의견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말한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묻고싶다. 그럼 대체 누구에게 반대 의견을 물어야 하는가? 보수 언론?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어떠한 책임감이나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여전히 노무현 죽이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이제는 한명숙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에게 까지 그 손을 뻗치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서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었던 지식과 비교해 보았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 언론의 시각이 아닌 자신만의 시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바라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