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유쾌한 유괴, 충격적인 결말<g@me : 게임의 이름은 유괴>

JWonder 2010. 2. 1. 13:25


제목 : game : 게임의 이름은 유괴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 권일영
출판사 : 노블하우스
초판 1쇄 발행 2005. 6. 10
320P
2010. 1. 20(수) 준만이에게 빌림
2010. 2. 1(월) 완독

유쾌한 유괴게임?

유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재미있고 맛깔나게 그려냈다. 이렇게 믿고 있었다. 순스케와 주리가 벌이는 유괴게임은 순스케의 뛰어난 전략과 둘 사이 벌이지는 사랑, 이른바 '스톡홀롬 신드롬'으로 번져나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용의자X의 헌신>이나 <악의>등 과는 달리 꽤 가벼운 소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추리와 추적대신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몸값을 받아내려는 작전이 너무도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광고기획사에 다니면서 늘 인생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은 자신에게 굴욕을 안긴 대기업 부사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게임을 준비한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납치(?)가 되면서 이 황당하고 유쾌한 유괴게임의 막이 오른다.

충격적인 반전

이 책에도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말이다. 지하철에서 읽는데 절로 눈이 찌푸려지며 집중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라 당황하며, 그 이야기를 따라갔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또한 그 사진. 이런 자그마한 소품 하나가 의미 없이 나오진 않을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이런 복선을 안고 있을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새 자신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히든카드가 그의 목숨을 살렸다. 게임이란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도 이런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게이고가 존경스럽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래서 다음 책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정하는 즐거움이 크다.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러다 방학내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 읽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 이토록 강렬히 끌어들이는 작가는 오랜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