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Review]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심장에 명중! 부러진 화살(2012)

JWonder 2012. 1. 25. 18:08


제목 : 부러진화살
감독 : 정지영
주연 : 안성기(김경호 교수 役), 박원상(박준 변호사 役), 문성근(신재열 판사 役)
일시 : 2012. 1. 21(토)
장소 : 김포공항 롯데시네마



부러진 화살의 행방, 석연찮은 증거물들, 하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김교수의 석궁'테러'가 일어나자 사법계는 이를 사법부에 대한 도전으로 판단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다짐한다. 재판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게 진행된다. 이야기에 별 살을 붙이지 않고 관객들이 핵심으로 바로 빠져들 수 있도록 말이다.

관객 모두의 의문은 바로 김교수가 화살을 직접 쐈냐는 것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검사나 판사들은 이미 석궁을 쏜 걸 기정사실화하며 여기에 모든 증거를 짜맞춘다. 증거물들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의문점이 계속 발생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다.

영화는 교도소에 수감된 김교수를 통해 관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교도소 내에서도 쌓여가는 법률 지식을 통해 동료 수감자들을 도와주고 해박한 법률지식과 언변을 통해 판사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조금은 불량한 변호사와 좌충우돌 해가면서 김교수의 논리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기존의 판사가 사퇴하고 새로 부임한 판사는 더욱 악랄하게 김교수를 몰아 붙인다. 갖은 핑계와 이유로 혈액검사를 인정해 주지 않고 이미 자신들은 결론 지은 결과로 몰아갈 뿐이다. 이와 함께 관객들의 분노도 극에 달한다.



시끌시끌한 화살은 더욱 멀리 나간다

지금 사회가 <부러진 화살>로 시끌시끌하다. 영화를 보고 온 대다수의 분개한 관객들은 사법부를 향해 성토를 하고 있으며, 이와중에 진중권 등은 영화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영화에 대한 인터넷 기사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많은 댓글을 달고 있으며 이는 개봉 후 24일까지 81만명을 동원하는 힘을 보이고 있다.

사실 난 이 영화를 약 1년 정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있어 정지영 감독님을 뵐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문성근씨 등도 참석하여 이 영화에 대해 어느정도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워낙 예산이 없어서 배우들도 러닝 게런티로만 출연하기로 했단다. (하지만 영화가 초대박이 났으므로 배우분들에게도 상당한 금액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건 극 중 단역으로 나의 아버지가 직접 출연했다는 점이다. 정지영 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고 한다. 깨알 같은 재미가 있어 더 좋았던 영화다.

비록 극 후반으로 갈수록 같은 얘기만을 반복하는 지루함이 있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를 높게 쳐줄 수 있겠다.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나 멀리 나아가는 <부러진 화살> 2012년을 여는 첫 블록버스터가 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