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story] 재미있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재밌다, 베를린(The Berlin File, 2013)

JWonder 2013. 2. 21. 22:12

※아래 내용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제목 : 베를린
감독 : 류승완
주연 : 하정우(표종성 役), 한석규(정진수 役), 류승범(동명수 役), 전지현(련정희 役)
일시 : 2013. 2.16(토)
장소 : 명동역CGV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그 곳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그의 아내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이를 빌미로 숨통을 조이고, 표종성의 모든 것에 위협을 가한다.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서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숨막히는 추격전!
2013년,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멋진 장면은 몇번을 봐도 재밌는 것이 액션영화다

TV를 틀어 채널을 돌리다보면 간혹 채널CGV나 슈퍼액션, XTM 등에서 액션영화를 하고 있는것을 보게 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멧 데이먼의 멋진 액션신이 나오면 자동으로 손은 멈추고 눈은 집중하게 됩니다. 이거은 모든 남자들 아니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모든이들이 똑같을 겁니다. 화려한 액션은 몇번을 보아도 도무지 질리지가 않습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베를린>은 '식상하다' '어디서 본 것 같다'라는 악평은 전혀 걱정할 것이 못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완성도 높은 액션영화가 나온 것이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베를린>이 본 시리즈를 오마주로 삼은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고, 또 알고서도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영화의 유사성이나 스토리를 조금 배제하고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본 저는 영화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인 하정우와 압도적인 내공을 뽐내는 한석규, 악역연기의 달인인 류승범, <도둑들>로 영화로서도 성공을 거둔 전지현이 모두 뭉쳐 자칫하면 갈피를 잡기 어려웠을 방향도 꽉 잡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서로 너무 튀지 않고 절제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을 액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한국형 액션영화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아저씨>를 보면서 우리나라 액션영화도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를 느꼈다면 <베를린>을 보면서는 세계에서도 통할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본 시리즈를 많이 생각나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한민국만의 갈등요소를 집어넣어 조금 더 집중하고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쉬리> 이 후 많은 한국 액션영화들이 나왔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특수효과와 어설픈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방영하고 있는 <아이리스2>도 투입된 비용에 비해서 내용의 퀄리티나 사실성 묘사가 너무나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베를린>은 그에 비해 깔끔하면서도 긴장하게 하는 총격씬, 추격씬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다만 이야기가 중후반 이후로는 너무 가족의 이야기로 흘러 넘어가고 남한 요원인 한석규는 너무 겉절이가 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속편을 위한 발판은 정말 어느 영화에서 흡사한 장면을 본 것 같아 약간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은 앞으로 한국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 관객들도 자국 영화에 대해서 엄중한 평가 잣대를 대고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시에는 어떤 홍보나 마케팅을 써도 실패를 막을 수 없습니다. 몇 장면 반짝 재미있는 영화로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화만이 성공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아무튼 <베를린>이 순조롭게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류의 액션영화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액션영화를 참 좋아하는지라 <베를린>이 더 반갑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