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story] 반가움과 애매함 그 사이 어딘가, 터미널(The terminal, 2004)

JWonder 2020. 12. 28. 17:27

※아래 내용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터미널, <출처: 네이버>

 

제목 : 터미널(The terminal)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톰 행크스(빅터 나보스키 役), 캐서린 제타 존스(아멜리아 워렌役)
일시 : 2020. 12. 24(목)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행... | 도착한 지 9개월짼데, 조금 더 기다릴까요? | Life is waiting (인생은 기다림이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이름이 주는 신뢰감, 두근거림으로 영화를 시작하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 패션디자이너들이 그들만의 뮤즈를 찾듯이 스필버그 또한 본인의 뮤즈(?)를 톰 행크스로 정한것이 확실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시대를 빛내는 명작을 만들어낸 두 명이 주는 신뢰감은 어마어마합니다. 이 영화 또한 몇번이고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 이번 연휴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였습니다. 성탄 연휴를 시작하기에는 완벽한 영화였죠.

가상의 나라(소련에 속하는 동유럽)에서 뉴욕을 가기 위해 혈혈단신 미국에 도착한 나보스키. 그러나 미국에 오는 그 순간 조국에 쿠테타가 일어나 한순간에 국적없는 신분이 되고 맙니다. 이 후 나보스키가 터미널에 거주(?)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코믹하면서도 눈물짠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생존기(?) 영화

새로운 환경에 갑작스럽게 덩그러니 놓인 주인공. 그는 말도 통하지 않는 새로운 환경에서 차츰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군요.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 덕에 터미널에서 숙식도 해결하고 친구도 사귀며, 포커까지 치고, 직장까지 가지게 됩니다. 처절하게 식량을 구하던 나보스키는 본인의 전용 테이블에서 여자와의 데이트까지 가지게 되죠. 누구나 공항에 간다면 살짝은 생각해봤을 법 한 이야기입니다. 공항에서 살게 된다면 어떨까? 매일 매일 이렇게 먹고 마시고 구경할 수 있을까? 라는 조금은 천진난만한 생각입니다. 

터미널에 적응하는 나보스키를 보는 것은 퍽이나 즐겁습니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터미널을 자신의 무대로 만듭니다. 거기서 또한 아름다운 여성, 아밀리아를 만나게 됩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가 연기한 이 여주인공은  사실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와서 용기가 없는 것인지, 결국 그 선택이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말입니다. 우연을 가장한 둘의 만남은 보는 사람들을 조금 더 이야기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나보스키가 여주인공을 위해 만든 분수가 나오기 전까진 말입니다.

터미널 국적의 사람처럼 약간은 애매함을 남기다

아무리 터미널을 제 집처럼 살고 있어도 국적이 없는 사람은 애매합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장치가 오히려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듯 합니다. JFK공항에서 아무런 제재도 없이 저런 분수를 만들 수 있을까? 사전등록하지 않은 약을 동물의 약이라고 말한다고 바로 처리가 되는 것일까? 등등. 개인적으로 보면서 자꾸 머릿속에서 딴 생각을 일으켰습니다. 

기본 이상, 기대 이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헐리우드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가슴 뭉클한 장면과 헐리우드식 해피앤딩은 늘 보는 이를 웃게 만듭니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만 몰랐다면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영화입니다. 다만 이 둘의 케미가 <캐치 미 이프 유 캔>처럼 번뜩이지는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한정된 공간이 주는 제약도 분명 있었을겁니다. 톰 행크스의 연기는 언제나 훌륭했고, 캐서린 제타 존스 또한 눈부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