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Movie story] 현실의 히어로는 이렇다,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2014)

JWonder 2015. 1. 31. 20:40

 

※아래 내용에 영화 내용이 언급됩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스킵해주세요:)

 

 


제목 : 아메리칸 스나이퍼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브래들리 쿠퍼(크리스 카일), 시에나 밀러(타야)
일시 : 2015. 01. 31(토)
장소 : 롯데시네마 종로3가(피카디리)

전쟁을 미화시키는 전형적인 팍스아메리카나 영화 VS 미군영웅의 전우애를 보여주는 감동스토리

제목부터 "난 미국 히어로의 전쟁 영웅담을 보여줄거임"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입니다.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좋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조조영화로 보고왔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 미국내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과 비례하여 좌파와 우파사이에서 영화만큼이나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다고 하네요. 전형적인 미국 찬양의 영화인지, 특급 저격수의 전우애와 감동스토리를 보여주는 영웅담인지 말입니다. 제 3자인 제가 봐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는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명백한 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이라크 전쟁 내에서 존재했던 영웅의 존재를 부각시키려 합니다.

 

1명의 저격수는 100명의 병사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160명이 넘는 적을 저격합니다. 그는 자신이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 "신 앞에 떳떳하다"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첫 저격의 대상이 어머니와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전쟁이란 삶과 죽음의 갈림길입니다. 수시로 생명이 사라지는 곳이죠. 이 전쟁터에서 최고의 저격수가 있어 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인공인 카일은 '레전드'라 불리며 아군에겐 영웅으로, 적에겐 악마로 떠오릅니다.

적 저격수 부분은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카일은 실존인물로서 이라크 전쟁을 상징하는 영웅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카일이 전우들을 위해 무수히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격수로서 뿐 만이 아니라 건물 점령 작전도 수행하면서 전장의 영웅으로 묘사됩니다. 실제 특수부대인 네이비씰은 이라크 전장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다고 하죠.

실제로 카일은 어렸을 적 부상으로 인해 육군, 해군 등 모집에 떨어졌으나 특수부대 저격수는 부상과 관계가 없어 스나이퍼에 지원했다 합니다.

전쟁 영화에 가족의 불행은 필수조건인가

많은 전쟁 스토리, 영화나 드라마에선 전쟁으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심화되고 결국 가정파멸에 이르는 내용을 많이 보여줍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일도 짜릿한 사랑으로 만나 결혼했지만 잦은 파병, 불안 증세 등으로 인해 온전한 가정 생활이 불가능해 집니다. 실제 전쟁에 참전하고 온 군인들의 대다수는 많은 장애를 겪는다고 합니다.
미국은 퇴역군인들을 위한 제도를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독은 영화에서 전장에 나간 군인들은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가정마저 남겨둔 채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전이 어떤한 목적으로 시작된 전쟁이던 간에 그들의 희생은 분명한 것입니다.

실화라서 더 안타까운 끝이야기

영화의 끝은 정말 슬픕니다. 내용상 여기에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실화라 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납니다.
참 그렇게 위험하던 전쟁터에서도귀환한 영웅이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미국이란 나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실제 추도장면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나와 영웅이 가는길을 함께했습니다.

 

 영화의 실제 당사자인 크리스 카일

 그의 저서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를 살해한 미 해병대 퇴역군인 에디

160개의 네이비 실 배지가 박힌 그의 관

크리스카일 추모영상

 

 

 

 

 

이념이나 시각을 떠나서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전쟁의 화려하고 웅장함 대신 저격수로서 개인의 삶과
어쩔 수없이 방아쇠를 당겨야하는 압박감, 전장과 가정을 함께 하는 어려움까지.
역시나 믿고 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입니다.

 

★★★★